파보 예르비 Paavo Jarvi (1962 - )

현성
Sep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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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태생의 지휘자.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중 한 명이다.
도이치 캄머필하모니(Di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파리 오케스트라(rchestre de Paris)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2015-2016 시즌부터 NHK교향악단(NHK Symphony Orchestra)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등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만도 4개에 달한다.

발트 3국 중 한 곳인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미국 국적인 파보 예르비는 지휘계의 거장 네메 예르비(Neeme Järvi, 1937- )의 아들로, 동생 크리스티안(Kristjan Järvi, 1972- )도 지휘자, 여동생 마리카(Maarika Järvi, 1964- )는 플루트 연주자이다.

그의 아버지인 네메 예르비는 에스토니아 탈린(Tallinn)에서 태어나 탈린음악원과 러시아 레닌그라드 음악원(Leningrad Conservatory: 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하였다.

30대의 시절 이미 에스토니아를 넘어서 구소련 최고의 지휘자 반열에 올라섰으며 로마 산타체칠리아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 한 후에는 동구권을 넘어서 유럽 전역과 미국으로까지 활동무대를 넓혔다.
1980년, 구소련 통치하의 조국 에스토니아를 떠나 세 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망명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동시에 두 아들 파보와 크리스티안을 세계적인 지휘자로, 외동딸은 플루티스트로 길러낸 그는 자유를 되찾은 고국 에스토니아로 돌아와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에스토니아 국립 교향악단(Estoni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의 예술감독으로 다시 취임해 에스토니아 음악계를 이끌고 있다.

​파보 예르비는 1962년 12월 30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태어났다.

탈린 음악원(Tallinn School of Music: 현재의 탈린음대)에서 타악기와 지휘법을 배웠다.

아버지 네메 예르비는 38세때 로마에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고국에 돌아갈 때, 교향악단이 공항에 나와 베르디의 <개선 행진곡>을 연주할 만큼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1979년 아르보 패르트(Arvo Part, 1935- )의 <크레도, Credo>를 연주한 후 단원들이 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망명을 결심했다.

1980년 1월, 네메 예르비는 에스토니아를 떠나는 것을 허락받았으며, 그와 가족들은 뉴욕 공항에 도착해 망명을 신청했다.

에스토니아 국립 오페라와 국립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350장이 넘는 음반으로 서방에도 널리 알려진 지휘자 네메 예르비가 아내와 2남 1녀를 데리고 미국에 도착한 것이다.

고국을 떠나올 때 전 재산을 모두 세관에 빼앗기고 가방 두 개와 단돈 200달러만 들고 있었다.

70년대말 네메 예르비가 서방에서 객원 지휘를 하고 돌아오면서 두툼한 돈봉투를 받아왔지만, 그때마다 소련 정부는 세금과 경비 명목으로 모조리 뜯어갔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파보 예르비는 커티스 음악원에서 신시내티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을 지낸 바 있는 막스 루돌프(Max Rudolf, 1902-1995)와 오토-베르너 뮬러(Otto-Werner Mueller, 1926-2016) 교수에게 지휘법을 사사하였고,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지휘자 강습회에서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에게도 배웠다.



파보 예르비는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스웨덴의 말뫼 교향악단(Malmö Symphony Orchestra)의 수석 지휘자를 지냈고,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지휘자 앤드류 데이비스(Sir Andrew Davis, 1944- )와 함께 공동으로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Royal Stockholm Philharmonic Orchestra)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2001년 9월, 파보 예르비는 신시내티 교향악단(Cincinnati Symphony Orchestra)의 12대 음악 감독을 취임하였다.

신시내티에 부임해서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은 “예르비에 의해서 신시내티 교향악단이 새삼 세계 음악지도에 강력하게 등장했다”고 썼다.

이러한 이유로 예르비는 신시내티에 부임한지 18개월이 됐을 때, 악단의 요청에 의해서 예르비는 4년간의 계약연장에 서명했다.
이에 부응하듯 예르비의 활약은 눈부셨고, 2004년에는 시에서 주는 가장 큰 상인 "신시네티의 정신(Spirit of Cincinnati)"을 수상했다.

2004-2005 시즌에 예르비와 신시내티 교향악단은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연주했고, 빈,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에서 연주하는 등 많은 투어를 가졌다.
아울러 레퍼토리의 확대에도 힘을 써서 과거 110년간의 신시내티 교향악단 역사상 한번도 연주하지 않았던 23곡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추가했고, 2장의 음반으로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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